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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향신료 확보하라” 대항해시대 각축전 벌인 유럽 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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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8-24 06:45 조회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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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역사학자는 세계사의 주요한 변곡점이 된 대항해시대를 연 기폭제가 향신료였다고 이야기한다. 후추로 대표되는, 동양에서 나는 신비로운 향신료는 15세기 유럽 사람들에게 황금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었고 기꺼이 목숨을 걸 만한 대상이었다. 귀한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해 유럽 열강들은 앞다퉈 먼 길을 떠났다. 그리고 이는 치열한 경쟁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이어졌다.
<향신료 전쟁>은 대항해시대 향신료를 두고 벌어졌던 유럽 열강의 각축전을 그린 책이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열강들이 향신료를 향한 ‘탐욕’으로 어떻게 엎치락뒤치락했는지 보여주는데, 그 무대로 ‘스파이스 제도’에 집중한다.
향신료 중에서도 특히나 인기가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높았던 것은 정향과 육두구다. 국내에서 비교적 낯선 정향과 육두구(둘 다 마라탕에 사용된다)는 요리의 풍미를 높이고 감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매력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그런데 이 두 향신료는 다른 것들과 달리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 일명 스파이스 제도라 불리는 곳에서만 났다. 이곳을 독점해야만 막대한 부와 해상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터라 스파이스 제도 역시 살육과 약탈의 비극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부각되는 인물이 ‘얀 쿤’이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통치하는 데 기초를 다진 국민영웅이지만 스파이스 제도 원주민들을 학살한 약탈자다. 스파이스 제도에서도 육두구의 고향으로 불리는 반다 일대에서 벌어진 학살은 별도의 챕터로 할애돼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30년간 80개국에서 사업과 여행을 해온 독립연구자다. 그가 주로 머물렀던 곳이 주요 향신료 산지다. 역사적 현장 속에 자신의 경험을 조금씩 녹여낸 덕분에 여느 역사책과 달리 현장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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