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facebook Twitter
030201
질문대답
> 고객센터 > 질문대답

2024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한강’의 대표 문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보탑 작성일25-01-20 14:00 조회179회 댓글0건

본문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광은 대한민국의 작가 한강에게로 돌아갔다. 이로써 그는 한국 최초는 물론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한강에 대해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라고 평했다.

1970년에 태어난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에 <서울의 겨울> 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등 여러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서 영향력 있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선정 이유처럼 한강의 작품은 폭력의 세계에서 상처 입은 개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소년이 온다>에는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잔혹한 학살과 개인의 희생이,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제주 4·3사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투쟁이 담겨 있다. 주인공이 섭식이라는 규범을 거부하면서 발생하는 폭력적인 결과를 그린 <채식주의자>까지 묶어 ‘고통 3부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세 작품에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온라인 서점 3사의 사이트는 마비되고 그의 책들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한강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여파가 대단하다. 이처럼 한강의 수상 소식은 위축되었던 출판계와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면 가장 좋은 점은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서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번역을 거치지 않아 원래 문장의 말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것. 처절한 고통의 장면을 건조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한강의 문장은 아름답고도 슬프며,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데가 있다. 한강이 섬세히 직조한 문장들을 곱씹고 음미하며 그 특권을 마음껏 누려보자.

<소년이 온다> (창비, 2014)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P. 102)

<작별하지 않는다> (문학동네, 2021)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P. 44-45)

<흰> (난다, 2016)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어둠과 빛 사이에서만, 그 파르스름한 틈에서만 우리는 가까스로 얼굴을 마주본다.” (P. 117)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 몇 개의 이야기 12 중 (P. 87)

<채식주의자> (창비, 2007)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 210)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2011)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죽었는데, 모든 것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다고 느낀다. 단지 네가 죽었는데, 내가 가진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린다고, 급격하게 얼룩지고 있다고, 녹슬어가고 있다고, 부스러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P. 116)



팁뉴스

https://tipnews.top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7,638건 1879 페이지
질문대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590 홀덤인디오게임 | 텔 그람 | 카카톡 | 텔 레 S K 5 7 7 5 | 홀덤간편 | 민음신뢰사이트 인기글 인디오 01-23 154
17589 홀덤방법 PC와 모바일 홀덤하는곳게임문의 : ⟶{ 텔 레 sk ⑤ ⑦⑦⑤} 인기글 인디오 01-23 194
17588 인디오게임▤ 깨턱 탤래:SK5775▤ 프라그마틱 슬­롯­머­신 바­카­라 온라인홀­덤 인기글 인디오 01-23 198
17587 인디오바둑이★ 0 1O. 2O26 . 8236게임 와일드api게임 인디오바둑이 사이트 인기글 인디오 01-23 178
17586 추천 게임 복단지 ∵0 1O 2026 ∵8236 타워게임 펀치바둑이 인기글 인디오 01-23 177
17585 다이아 골드 실버 인디오게임 안전직영 0 1 0 ∠ 2026 ∠ 8236 인기글 인디오 01-23 197
17584 바이브게임 swgm1004.com 추.천 .인 : 왕루비 인기글 인디오 01-23 176
17583 #바이브바둑이 #슬­롯사이트"ㄲㅏ톡 탤ㄹㅔ SK5775 "#홀덤하는곳 #홀덤펍추천 인기글 인디오 01-23 163
17582 국내 최고 인디오홀­덤사이트,◆ BIBEGM。COM ◆,최장수1등게임.인디오바둑이.온라인카­지노 사이트 인기글 홀덤바두기 01-23 194
17581 홀덤 게임 하는곳≠ㄲㅏ톡 탤ㄹㅔ sk5775 ≠바둑이홀덤보증사이트 인기글 인디오 01-23 170
17580 빠징코【 LTE954。COM 】알라딘사다리게임 인기글 송완혜 01-23 202
17579 미국정품 비아그라 판매합니다 인기글관련링크 홍보탑 01-23 181
17578 비아그라 구매,구입,처방전 필요없는 비아그라 약국 【 Vbss.top 】 인기글관련링크 홍보탑 01-23 171
17577 시알리스 구매 인기글관련링크 홍보탑 01-23 173
17576 바이브슬­롯사이트〃ㅋr톡, ATA757 텔ㄹㅔ〃 홀덤게임 토­토바이브바둑이 새우깡 몰디브바둑이 홀덤게임 인기글 홀덤바두기 01-23 179
17575 고스톱 흔들기【 LTE833。COM 】맞고 고박 인기글 송완혜 01-23 169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