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은폐된 폭력이 배설물처럼 드러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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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8-25 10:07 조회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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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작가 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의 소설은 강렬하다. 밖으로 쏟아나온 내장과 피, 배설물이 가득하다. 우리가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들을 밖으로 분출하면서, 사회 속 은폐된 폭력과 착취를 드러내 보인다. 내장이나 피, 배설물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이 가장 내밀한 신체의 내부인 것처럼, 암푸에로가 폭로하고자 하는 장소는 사회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장소, 바로 가족이다.
소설집의 포문을 여는 ‘경매’는 암푸에로가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 강렬하다. 주인공은 투계꾼인 아빠를 따라 투계장에서 지낸다. 투계장 주변의 남자들은 주인공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다.
어느 날 자신의 몸을 만지고 치마를 들추던 남자들이 닭의 창자와 피와 닭똥을 보고는 구역질을 한다는 걸 알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몸에 피와 창자를 범벅한다. 네 딸은 괴물이야. 뒤이어 펼쳐지는 인신매매의 현장과,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되길 선택하는 주인공의 행동이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죽은 것들보다 살아 있는 것들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는 ‘괴물’의 가사도우미 나르시사의 말은 이 땅의 약자들이 유념해야 할 유일한 격언이다.
향신료 확보하라 대항해시대 각축전 벌인 유럽 열강
강주룡·김진숙…여성 노동자 투쟁사
출산과 양육이란 공식에 포획되지 않는 ‘사랑의 방식’
엄마와 아빠, 쌍둥이 자매, 열네 살 가사도우미로 이뤄진 집은 유복하고 단란해 보인다. 하지만 자매는 날마다 공포영화를 보며 악몽에 시달리고, 부모는 무관심하다. 자매가 첫 생리를 한 날, 나르시사는 이제 진짜로 죽은 것들보다 살아 있는 것들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자매는 나르시사가 지내는 차고에서 나오는 아빠를 목격한 뒤 뺨을 얻어맞는다.
코세차 에녜상 수상작 인스타 팔로우 구매 ‘월남’은 성에 눈을 뜬 10대의 일탈, 집안에 은밀히 숨겨진 폭력, 월남전의 상처를 엮어낸 수작이다. ‘수난’에서 성경 속 막달라 마리아를 과감하게 재해석하며 예수의 수난사를 다시 쓴다. 예수의 기적이 사실은 ‘마녀’로 몰려 박해받았던 마리아가 행한 일이었음을 이야기하며, 역사 속에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소설집의 포문을 여는 ‘경매’는 암푸에로가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 강렬하다. 주인공은 투계꾼인 아빠를 따라 투계장에서 지낸다. 투계장 주변의 남자들은 주인공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다.
어느 날 자신의 몸을 만지고 치마를 들추던 남자들이 닭의 창자와 피와 닭똥을 보고는 구역질을 한다는 걸 알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몸에 피와 창자를 범벅한다. 네 딸은 괴물이야. 뒤이어 펼쳐지는 인신매매의 현장과,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되길 선택하는 주인공의 행동이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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