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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데도…한국영화 사실상 셋 다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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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수용 작성일24-03-25 08:00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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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국영화 기대작 3편 모두 기대 이하
3편 누적 관객 총합 250만명 수준 머물러
작년 연휴 짧았는데 '공조2' 홀로 330만명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사실상 셋 다 망했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 성적을 이렇게 평했다. 이번 추석 연휴엔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공개됐다. 흥행 순위는 '천박사'(151만명) '1947 보스톤'(73만명)과 '거미집'(26만명)이었다. '1947 보스톤'과 '거미집'은 실패했지만, '천박사'는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주일이나 이어진 연휴에 손익분기점 200만명을 맞추지도 못한 영화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추석 성적"이라고 평했다.


영화계에선 이번 추석 연휴 극장가 성적을 두고 역시나 충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10월2일이 임시 공휴일이 되면서 추선 연휴가 엿새 간 이어졌는데도 관객이 적어도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강동원(천박사)·하정우(1947 보스톤)·송강호(거미집)가 출격하고도 세 작품 누적 관객수 총합은 250만명을 조금 넘겼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세 편 중 1등을 하는 영화가 혼자서 최소한 250만명 정도는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 성적표는 코로나 사태에서 막 벗어났던 지난해 추석 연휴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작년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서 나흘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빈·유해진이 주연한 '공조2:인터내셔날'은 연휴에만 누적 330만명(최종 698만명)을 넘겼다. 이 기간 일일 관객수가 85만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1위인 '천박사'의 연휴 일일 최대 관객수는 30만명이었다.


추석 연휴에 잘 된 영화는 이후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을 하기도 하지만 올해 추석 연휴 1위를 한 '천박사'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천박사'는 새 영화 '30일'에 밀려나며 2위로 내려왔다. 예매 관객수도 '30일' '크리에이터'에 밀려 3위까지 떨어져 있어 앞으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제작비 115억원을 쓴 '천박사' 손익분기점은 적게 잡아 200만명.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추세를 보면 200만명 언저리에서 최종 성적이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947 보스톤'과 '거미집' 상황은 더 심각하다. '1947 보스톤'은 제작비 약 210억원이 투입된 작품이다. 아무리 못 해도 400만명은 봐야 손해를 안 볼 수 있지만, 아직도 80만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제작비 약 100억원을 쓴 '거미집'은 200만명이 손익분기점이지만, 20만명을 겨우 넘겼다. 지난 3일 새 영화가 공개되면서 '1947 보스톤'은 4위, '거미집'은 7위까지 박스오피스 순위가 떨어졌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앞으로 연말까지 이렇다 할 한국영화 신작이 없다. 올해 추석 추수에 실패하면서 영화계가 다시 한 번 힘든 시기를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정빈 기자(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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